이 세계에 문제아들이 온 지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습니다. 사카마키 이자요이, 쿠도 아스카, 카스카베 요우. 세 사람 모두 굉장한 기프트의 소유자였지만, 성격들이 하나 같이 포악하기 그지 없습니다.
하지만 이 흑토끼는 커뮤니티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받쳐, 성심성의껏 봉사하겠습니다.
"하아품~!"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금발의 뾰족머리가 기지개를 펴며 다가오고 있네요.
"이자요이 씨! 지금 그렇게 하품이나 하실 때가 아니에요! 지금 커뮤니티는 심각한 문제에 휩싸여 있다고요! 어떤 악성 여자가 퍼트린 유언비어 때문에 커뮤니티가 완전히 공중분해 되기 직전이라고요! 주민들이 서로를 불신하며 괴로워하는 게 보이지도 않으십니까?!"
이 남자. 귀를 파고 있습니다.
"아아, 시끄러워라. 귀가 네 개나 달린 것치고는 상황 파악이 참 느리네, 흑토끼."
"귀는 두 개입니다! 그것보다 상황 파악이라니요? 사악한 사코(사이코페스) 같은 여자의 정치질에 놀아나서 마을이 지옥도가 됐는데, 대체 뭐가 어쨌다는 건가요?!"
이번에는 여우처럼 웃습니다. 얇밉습니다!
"그 여우 같은 년이 판을 흔드는 꼬락서니가 꽤 제법이잖아? 나름 머리를 굴려서 인간들의 추악한 의심 암귀를 자극하고 있어. 아주 흥미진진한 구경거리라고."
"구경거리라니요?! 지금 이 혼란 때문에 무고한 사람들이 얼마나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앗, 이자요이 씨?! 손은 왜 슬금슬금 제 치마 쪽으로 가져오시는 건가요?!"
"아니, 네가 그렇게 안달이 나서 허리를 배배 꼬니까, 혹시 저 정치질에 휘말려서 '노 네임'의 가산이라도 탕진했나 싶어서 말이지. 몸 수색 좀 해보려고."
히익! 나는 치마를 잡은 손을 쳐냈습니다.
"몸 수색을 왜 치마 밑바닥부터 하냐고 이 변태 문제아야아아!!"
아,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다 이 금발의 뾰족머리 때문이에요!
"제 월급은 물론이고 공동체 자금은 1닢도 안 잃었습니다!"
"쳇, 아쉽네. 그럼 저 여자의 음모에 놀아나 주는 척하면서, 뒤통수를 아주 개박살 내버리는 '기프트 게임'이라도 신청해 볼까?"
"...네? 놀아나 주는 척이라니요?"
"그 여자는 지가 이 판의 지배자인 줄 알고 신나 있겠지. 자기가 판 함정에 우리가 멍청하게 걸려 넘어져 주는 척 연기해 주면, 아주 좋아 죽지 않겠냐? 마지막 순간에 절망할 그 낯짝을 보는 게 진짜 꿀잼이지."
"정말이지... 성격 하나는 끝내주게 뒤틀리셨다니까요. 하지만... 주민들을 구해줄 마음은 있으신 거군요?"
"글쎄? 난 그냥 그 빌어먹을 정치질 여자의 콧대를 꺾고 싶을 뿐인데. 겸사겸사 네가 우는 소리 안 하게 만드는 거고. 그러니까 흑토끼, 넌 저 년 앞에서 좀 더 멍청하고 불쌍하게 울상이나 짓고 있어 봐."
"칭찬인가요? 욕인가요?! 왜 제 역할은 늘 그런 쪽인 건가요오오!!"
